UNICEF, 8년만에 북 ‘삶의 질 지표’ 조사

0:00 / 0:00

앵커 :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어린이와 여성 등 북한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종합 지표 조사를 시작합니다.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와 수질 등 종합적인 정보를 2009년 이후 8년만에 수집합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이 북한에서 어린이와 여성의 생활환경을 살펴보기 위한 종합지표조사 (MICS)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가구별 위생상태과 시설 조사,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의 건강, 그리고 5세 이하 유아의 전반적 성장 상태 등 세 부문의 설문을 진행한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가구별 조사는 가족상황과 교육정도, 하수시설과 생활용수 등을 조사하고 임산부와 수유모 등 여성과 관련한 조사는 아이와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모유수유 현황 등을 파악합니다.

5세 이하 유아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태어난 이후 성장 상태와 비타민 등 영양상태 등을 조사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의 종합지표조사 자료를 종합한 사이트를 보면 북한서 종합지표조사를 실시하기는 이번이 네 번째이며, 2009년 이후 8년만입니다.

종합지표조사는 1995년 유엔아동기금이 각 나라의 정확한 자료수집을 위해 개발한 조사방법으로 북한에서는 1998년, 2000년, 2009년 등 세 차례 실시되었습니다

마지막 조사였던 2009년 조사에서는 7천500가구를 직접 방문해서 자료를 수집했지만 올해 조사는 이보다 1천 가구 늘어난 8천 500가정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이 제공하는 통계자료 만으로는 많은 경우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유엔과 국제구호기구의 통계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공개한 통계자료를 신뢰하기 힘들다면서 많은 경우 실제 상황과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북한 가구를 직접 방문해서 확보한 조사 자료를 분석해 내년 상반기에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