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가뭄 피해 북 주민 추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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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올해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 6개도에 응급 의료 구호품을 지원했으며, 상황 악화에 대비해 치료용 음식과 경구용 수분 보충 소금 등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 가뭄 피해지역에 북한 보건성의 주관아래 3달동안 1만명의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필수 기초 의약품이 든 ‘긴급 의료 구호 세트’를 최근 분배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가뭄 피해가 큰 황해남북도를 중심으로 평양, 강원도, 함경남도, 량강도 등 6개도의 94군에 대대적으로 긴급 구호 물품을 분배했다는 설명입니다.

유엔아동기금 ‘긴급 의료 구호 세트’는 설사와 폐렴약 등 23가지 필수 의약품과 영양제 1천 세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유엔아동기금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설사병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경구용 수분보충 소금’을 북한으로 더 보낼 예정이며, 급성 중증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바로 먹도록 만들어진 ‘치료용 음식’ (therapeutic food)도 선적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 치료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보건과 영양 교육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고 이 기구는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유엔아동기금은 황해북도의 은파군 1천 300가구에 3개월 여분의 수질 정화제, 건강 보조제, 위생용품, 그리고 물 정수기와 양동이 등을 지원했습니다.

이 기구는 가뭄으로 설사병이 만연한 황해남도에서는 설사병이 2014년 1월에서 6월까지를 비교해 올해 5월까지 약 140%나 증가했다고 북한 보건성을 인용해 전한 바 있습니다.

또, 북한 내 가뭄 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가뭄으로 황해북도 지역에서 총 경작지의 약 58%를 차지하는 1만 6천 871 헥타르가 훼손됐으며, 황해남도에서는 총 경작지의 약 80%를 차지하는 8만 5천 892 헥타르가 손상됐다고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