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관리가 농업과학 연구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바게닝겐 대학에서 감자 역병 통합 관리에 관련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의 바게닝겐 대학의 북한 사업 책임자인 마텐 용스마 박사는 20일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2011년부터 2년간 박사 논문을 작성해 온 북한 정부 관리 출신이 이번 달 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이 북한 정부 관리의 이름이나 신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에 배출된 논문은 ‘감자역병 통합관리’(Integrated Potato Disease Management)에 대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풍토에 맞게 병충해에 강한 감자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방법을 연구해 온 결과 이번 논문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용스마 박사는 전했습니다.
마텐 용스마 박사 : 감자 역병에 관한 연구를 해 온 북한 정부 관리가 이번에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바게닝겐대학은 유럽연합과 네덜란드 정부의 공동 지원금으로 북한 정부 관리나 연구자들을 초청해 함께 감자 역병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북한이 외국의 새로운 농업 과학 기술을 자신들의 기술과 경험과 접목해 스스로 식량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대학의 연수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2012년까지 3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유럽연합 1차 지원금으로는 감자 곰팡이 균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고, 지난해 승인이 난 2차 지원금으로는 해충으로 인한 감자의 역병을 연구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바게닝겐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밝은 북한 농업성 출신 연구원 조 씨는 여러 개의 논문을 국제 과학잡지에 기고했고, 지난 2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열린 '식물유전자'에 관한 학술회의에서 곰팡이균에 저항력이 강한 감자 유전자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끈 바 있습니다. 조 씨도 국제 논문을 발표한 후 지난해 겨울 바게닝겐 대학의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