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지하수를 찾는 지원사업을 하는 미국의 민간단체가 최근 수맥을 찾는 시추기를 북한에 보냈으며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는 대로 추가로 중장비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둔 웰스프링은 우물을 파는 중장비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미국 정부에 수출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웰스프링의 제임스 린튼 대표는 북한의 협력 기관인 지하수개발연구소의 요청으로 세 번째 시추장비를 보내기 위해 미국 상무부에 대북 수출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린튼 대표: 지난달 한국에서 보낸 장비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잘 전달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북한에서 우물 파는 데 필요한 시추기계를 더 보내달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세 번째 시추기계는 미국의 수출허가만 받으면 2주 안에 보낼 수 있습니다.
린튼 대표는 10만 달러 상당의 시추 기계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까지 북한에 보낸 뒤 북한을 직접 방문해서 북한의 지하수개발연구소 관계자들과 지원사업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린튼 대표는 2007년부터 매년 평균 두 차례씩 북한을 방문해 마실 수 있는 물을 찾아 샘을 파왔다며 지금까지 200여 개의 우물을 팠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린튼 씨는 4대에 걸쳐 남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은 가족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북한을 돕는 일에 참여했다고 말합니다.
증조 외할아버지인 유진 벨 선교사는 1900년대 초 한국에 기독교를 전했고, 린튼 씨의 맏형은 북한에 의료 지원을 하는 유진벨 재단의 대표인 스티븐 린튼 박사이며 어머니와 동생 부부는 미국의 5대 대북지원 단체 중 하나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을 이끌고 있습니다.
린튼 대표는 앞으로 북한 12개 시도에 깨끗한 물을 찾을 시추장비를 한 대씩 보내서 전국 소학교와 초급, 고급 중학교 등 1만여 곳에 우물을 파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