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NGO “북, 인도주의 위기국”

앵커 : 벨기에, 즉 벨지크의 한 비정부 기구가 북한을 '인도주의 위기국'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 전체 인구의 7%가 인도주의 위기 상황으로 피해를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지원이 원할히 제공될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세계 국가들의 인도주의 상황과 필요를 평가하는 벨기에 비정부기구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17일 북한을 ‘인도주의 위기국’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기구는 이날 ‘국제 위기 평가’라는 보고서를 내고 세계 국가들의 식량 사정, 안보, 정치, 인권 상황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위기 상황을 평가해 지난 6개월간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이 들어온 국가들을 대상으로 위기 상황을 분류했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을 ‘인도주의 위기국’으로 지적한 주요 원인으로 북한 전체 인구의 7% 가 인도주의 위기로 영향 받고 있는 가운데, 대북 지원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위기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을 꼽았습니다.

ACAPS는 “북한을 향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접근 가능성 (humanitarian access)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시 말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식량, 의료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하려 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북한의 지원 대상 마을에 대한 접근, 지원 결과 평가, 그리고 분배 감시 등에 대한 제한을 너무 심하게 둬 대북 지원 환경이 열악하다는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이 기구는 북한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이 심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 식량 안보 상황, 식량 가격, 그리고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 여부와 양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위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국제 사회가 투명성에 기반해 지원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설명입니다.

ACAPS는 이어, 지난 8월 북한의 황해남도, 함경남북도에서 발생한 폭우로 인한 피해도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