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닝겐대 “북에 농업 실험기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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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감자 증산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바게닝겐 대학은 올 여름 평양의 농업과학원의 농업 생물학 연구소에 6만 유로상당의 실험기구와 용품을 보낼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의 국제식물연구소(Plant Research International)의 마텐 용스마(Maarten Jongsma) 박사는 평양에 있는 농업과학원 소속 농업 생물학 연구소에 감자 유전자 연구에 필요한 실험기구와 용품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용스마 박사:

농업 생물학 연구소에 필요한 품목을 전달받았습니다. 다음달 중에 구입해 한 두달 이내에 배편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용스마 박사를 포함한 네덜란드 농업전문가 4명은 지난 5월 중순 북한을 방문해 농업 생물학 연구소에 감자 품종 개발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등의 실험기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실험기구와 용품을 지원하면 평양의 농업 생물학 연구소에서 더 많은 품종 개발 실험을 직접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의 농업과학원과 감자 증산을 위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특히 북한의 농부를 포함해 농업기술자 20여 명에게 4일간 통합해충관리 기술도 전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표단은 평안남도 운산 등의 협동농장의 씨감자 개발사업도 둘러보고 감자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북한측과 논의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봄부터 이 대학에서 곰팡이균으로 발생하는 감자역병을 연구하던 2명의 북한 과학자는 북한으로 돌아가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며 그 중 한 명은 오는 11월 경 다시 바게닝겐 대학으로 돌아가 북한의 토양에서 감자역병에 강한 감자 품종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북한에서는 감자 생산량의 30퍼센트에서 40퍼센트 가량이 감자역병의 피해를 입고 손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바게닝겐 대학의 감자역병 연구에 33만 유로를 지원했고, 유럽연합도 지난해부터 3년간 약 40만 유로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해충(pest)으로 발생하는 감자 질병 연구를 위해 올해 10만 유로를 바게닝겐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1년 간 감자 해충에 대한 연구를 위해 북한 과학자 두 명이 오는 9월 이 대학에 등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감자 해충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지원금이 필요해 유럽연합에 약 40만 유로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용스마 박사는 밝혔습니다.

9월에 바게닝겐 대학에 유학올 북한 과학자 두 명 중 한 명은 2004년 이 대학에서 감자 곰팡이균을 연구한 경험이 있고, 이번에는 감자잎벌레 등 해충때문에 감자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용스마 박사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