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문가,스위스서 과수농법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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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북한 주민들에게 염소를 기르고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해 식량난을 완화하도록 도운 스위스의 민간단체 아가페 인터내셔널이 최근 북한 농업 전문가들에게 스위스 현지에서 과수 농법을 전수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의 민간단체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북한의 농업 전문가 6명이 스위스 현지에서 해충 관리법과 과일 포장 보관법 등 수 개월에 걸친 과수농법 연수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스테판 부르크하르트(Stefan Burckhardt) 북한담당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들 전문가들은 사과 나무와 딸기 등 과일 재배법과 해충 관리법을 전수받았다고 말했습니다.

(

부르크하르트 담당관

: 여름부터 가을까지 스위스의 농장 3곳에 거주하면서 사과 나무, 딸기, 산딸기 등 과일을 언제 따는 것이 좋은지, 해충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종합적으로 과수 재배 기술을 배웠습니다.)

북한의 북동지역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이들 과수 농업 전문가들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스위스의 전문 과수 농장에서 실습 훈련도 하고 밤에는 각자의 지식을 나누는 토론회도 가졌다고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전했습니다.

북한 과수 전문가들의 스위스 연수는 도이췰란드의 민간단체 저먼 애그로 액션에서 일하는 농업 전문가 대니엘 거스터(Daniel Gerster)씨의 제안에서 비롯됐습니다. 거스터 씨는 북한의 과수 농업 전문가가 직접 스위스에 가서 과수 농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이전에 활동했던 아가페 인터내셔널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스위스와 도이췰란드의 두 민간단체는 북한 농업 전문가들을 스위스 북동쪽에 있는 사과와 딸기 등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장 세 곳에 초청했습니다.

농장주 워너 뮐러(Werner Muller) 씨는 북한 전문가들이 주중에는 과일 농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과일을 포장하는 스위스 기업(Tobi Seeobst AG)을 방문하는 등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기술을 터득했다고 말했습니다. 서로 체험한 것을 나누는 토론 시간에 북한의 한 전문가는 새로 배운 딸기 번식 방법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고 뮐러 씨는 덧붙였습니다.

(I am happy to say that our training day was a complete success. At the fruit production company Tobi Seeobst AG, workers concentrated on packaging raspberries. The visitors got a clear view of the work processes. Afterward, Mrs. Ri shared her recently acquired knowledge in the area of the propagation of strawberry plants. After her presentation, I gave a practical example using actual plants.)

뮐러 씨는 북한의 전문가뿐 아니라 북한 대사관 직원들도 이 연수 프로그램에 매우 흡족해 했다면서 이 연수 프로그램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앞서도 스위스의 티틀리스 산 기슭에 북한 치즈 기술자를 초대해 4개월 간 유산균 생산방법을 전수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와 공동으로 이번 연수 사업을 추진했던 저먼 애그로 액션은 1997년부터 북한에서 67개 이상의 식량 안보 사업과 개발 지원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이 단체는 대북 사업에 6천 2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