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당국이 노동당 창건 70돌을 빛내자는 구호아래 주민들을 온갖 동원에 내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에는 매 가정세대들에 냉상모판용 '나래'까지 만들어 바칠 것을 지시해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민생활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던 김정은 정권의 시책이 외관만 그럴듯한 건물 세우기에 편중돼 있어 북한주민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계와 장비가 부족해 건설자들은 벽돌 한 장 한 장을 모두 등짐으로 옮겨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감당할 수 없는 갖가지 건설 사업을 벌려놓고는 모든 건설을 노동당 창건 70돌인 10월 10일 이전으로 무조건 끝내야 한다며 초급중학교 학생들부터 60세 이상의 연로보장자들까지 매일 건설 현장에 끌어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공장, 기업소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출근 전 1시간동안 ‘인민반동원’으로 건설장에서 일해야 하고 퇴근 후인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을 또 ‘인민반동원’으로 건설장들에서 일해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단순히 직장일과 동원뿐이라면 그래도 견딜 수 있다”며 “최근에는 매 가정세대들에 폭 1.2m, 길이 10메타의 ‘나래’ 석장씩 바칠 데 대한 ‘인민반과제’가 떨어졌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나래’는 볏짚을 두터운 담요처럼 엮은 것인데 이는 협동농장들에서 냉해 피해로부터 강냉이나 벼 모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나래’를 바치지 못할 경우 그를 대신할 낡은 담요 같은 것이라도 바쳐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가정집들에 낡은 담요가 없는데다 갑자기 ‘나래’를 엮을 볏짚을 구할 방도조차 없기 때문에 자칫 ‘나래’를 구실로 해서 인민반들에 또 돈을 바치라고 하지 않을지 주민들은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1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는 강냉이와 벼의 모종을 예년보다 일찍이 냉상모판에서 키우고 있다”며 “협동농장들마다 모판의 규모가 다른 해의 수십 배로 늘어나 자칫 냉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런 냉해의 우려 때문에 인민반 가정세대들에 ‘나래’를 만들어 바칠 것을 지시한 것 같다고 소식통은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도시 주민들에게 ‘나래’를 만들어 바치라고 지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 못할 황당한 처사라고 그는 비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휴식일도 없이 각종 동원들에 내몰린 사람들이 지칠 대로 지쳐있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터무니없는 과제까지 마구잡이로 내려 보내고 있는 중앙의 행태에 대해 주민들속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