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작물 병해충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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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농작물 병해충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더위와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예년보다 일찍 병해충 피해가 확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0일 전투’의 최우선 목표로 알곡증산을 내세웠지만 농업부문에서 실질적 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엔 병해충 피해까지 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10일 양강도의 한 농업부문 관계자는 “최근 대홍단군과 백암군, 삼수군 일대 농장들이 무당벌레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현재 중국산 농약으로 방제하고 있지만 비가 자주 내려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는 지금까지 낙뢰를 동반한 국지성 폭우가 빈번하게 쏟아져 농약이 모두 씻겨 내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6월부터 계속되는 무더위와 습한 날씨로 무당벌레에 의한 피해가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우려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농장에 노력지원을 하고 있지만 세벌김매기가 시작 된데다 한쪽으론 거름생산을 위한 풀베기도 한창이어서 일손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당장 병해충 피해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올해 농사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엔 가뭄이 심했어도 병해충 피해는 적었지만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고 습한 날씨로 애초부터 병해충 피해가 예상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에서 아무런 대책이 없어 피해를 키웠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병해충 피해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적극적인 예찰활동이 선행돼야 하는데 협동농장 ‘포전담당제’가 실시되면서 작업반에 1명씩이던 기술지도원들에게도 경작지를 나눠 주어 그들이 아예 예찰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자 무당벌레 피해도 크지만 협동농장들마다 강냉이 깜부기병과 볏잎 벌레 피해를 보고 있으며 자강도와 평안북도 지역엔 볏잎 도열병까지 확산돼 대부분의 농작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병해충 피해에 대해 소식통은 “국가적으로 농약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데 협동농장들에서 자체로 중국산 농약을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의 방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병해충 피해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