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주민들이 부족한 식량을 충당하기 위해 산과 언덕의 경사지를 무분별하게 농지로 개간하면서 삼림 황폐화 등 환경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지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인권정보부서(HIU)가 유엔 보고서를 토대로 지난 23일 공개한 문서를 보면 북한에서 개인이 경작한 경사지가 약 25만 헥타르에 이릅니다.
국무부 보고서는 북한 주민 1천 600만 명이 만성적인 식량부족 상황에 있으며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의 28%가 정상적인 성장 발육이 어려운 영양실조 상태로 진단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공공배급체계를 통한 식량배급이 일인당 하루 310 그램 즉 1천250칼로리여서 유엔이 권장한 일인당 하루 2천100칼로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국무부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개인이 산과 언덕의 경사지를 개간해 거두어 들인 곡물로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는 상황이지만, 무분별한 경사지 개발이 환경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추정에 따르면 2013년 현재 북한 땅56%가 황폐해졌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매년 약 12만 7천 헥타르의 북한 토지가 황폐해진다면서 북한의 산림 면적은 약541만 헥타르라고 추정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인권정보부서가 추산한 북한의 경사지 약 25만 헥타르는 전체 북한 산림에 5%에 해당합니다.
국제규격 축구장 약 27만 개에 이르는 면적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지구정책연구소(Earth Policy Institute)의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잘못된 정책의 결과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레스터 브라운 박사: 북한의 산림부족은 정치 지도력의 실패입니다. 40년 전 남과 북의 상황은 비슷했지만 한국은 정부가 주도해서 산에 나무를 심는 일에 주력했지만 북한은 일관된 정책없이 황폐화를 방치했습니다.
브라운 박사는 북한이 자력으로 산림 황폐화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한국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브라운 박사는 북한에 즉시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이 북한 전체 땅의 11%를 넘는다면서 한국과 협력해 산림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