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업자산 17년간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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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농업자산 규모가 17년 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가 이번 주 공개한 2012년 세계식량농업백서(The State of Food and Agriculture)를 보면, 북한의 총농업자산은 2007년 현재 미화 70억 7천500만 달러로 1990년의 70억 9천1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세계의 총농업자산은 약 6% 증가했고 한국은 1990년 93억 5천500만 달러이던 총농업자산이 2007년 162억 4천800만 달러로 약 74% 증가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북한의 농업 생산성이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에 농업 관련 자산 규모에 변화가 없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가 지난달 발표한 북한의 2012 작황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농업생산성은 농지1헥타르당 2톤 남짓이어서 한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2005년 미국 국제개발처 처장으로 대북 식량지원의 실무를 맡았던 앤드루 나치오스 (Andrew Natsios) 텍사스대학 교수는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높이려면 협동농장 대신 주민들의 개인 영농과 장마당을 확대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앤드루 나치오스 : 협동농장을 민영화하지 않으면, 북한의 식량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농민들이 장마당에 농산물을 팔도록 보장만 해도 농업 생산성이 상당히 높아질 겁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의 식량농업백서는 2010년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북한 주민의 수를 20년 전인 1990년보다 약 60만 명 줄었든 300만여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전체 인구 대비 농민 수의 비율은 지난 20년간 약 15% 줄었습니다.

1990년 전체 북한 인구의 38%인 세 명중 한 명꼴로 농민이었지만 2010년에는 전체 인구의 23%로 네 명에 한 명꼴로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