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베트남과 영농교류 ‘외교단절 압박’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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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과 외교단절 속에서도 올 상반기에 베트남, 즉 윁남에 농업부문 관리를 파견해 기술연수에 나서는가 하면 무역박람회에 상호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농업성 소속 관리들이 지난 2월 중순 베트남을 방문해 농업기술 연수를 받았다고 한국 코트라가 22일 밝혔습니다.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은 이날 공개한 ‘2017년 상반기 베트남-북한 관계 동향’ 보고서에서 양국이 올해에도 상호협력을 이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당시 연수가 베트남 농촌산간지역발전자문위원회(CISDOMA)가 주관해 벼 수확량 증대를 위한 새 영농법 전수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확인결과 열 명 내외인 북한 관료들에 대한 연수는 개발도상국들에 농업 발전과 관련한 기술자문을 해온 독일계 기업 ‘AFC’의 예산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 참석자들은 2월21일부터 3월5일까지 12박13일 동안 진행된 연수 기간 동안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산하 작물생산국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심도있는 토의에 나섰습니다.

또 각 지역 농업농촌개발국과 메콩 델타 쌀 연구소 등을 찾아 기후변화에 맞춰 지속가능한 농업생산을 유지하는 방안 등에 관해 배웠습니다.

북한 관리들은 이 밖에 오렌지 재배와 저공해 쌀 생산 그리고 양식업과 관광업을 융합한 사례 등을 현장방문을 통해 직접 확인했습니다.

북한과 베트남은 올 해 4월과 5월에 하노이와 평양에서 각각 열린 무역박람회에 교차 참석하는 등 경제분야 교류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아세안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제재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이달 초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도 북한을 압박해 고립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국무부 관리: 올해 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공동의 규탄 목소리(general chorus of condemnation)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북한 외무상이 심한 외교적 고립을 경험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코트라는 북한과 베트남 간 무역이 지난 수년 동안 소규모로 불규칙적으로 이뤄졌다며 북한 기업의 열악한 재정상황과 양국 간 운송 문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그리고 은행 지급 결제의 어려움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