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족 분조농사제로 농기계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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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서 이미 소규모 가족 단위 경작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농기계 수요가 증가했다고 중국의 대북 경협 관련 기업이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미 농업 분야에 가족 단위 소규모 분조를 도입해 운영중이라고 중국의 단둥화상해외투자유한공사(이하 단둥화상투자공사)가 최근 밝혔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북중경협 촉진 기업인 단둥화상투자공사는 지난 8일 농업용 기계 생산 설비 분야를 대북 투자 유망 추천 항목으로 고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농업 분야에서 가족 단위 분조가 시행되면서 농업용 기계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북한이 그 동안 대규모 공동생산 방식이던 집단 농장을 가족 단위의 소규모 분조로 나눠 생산성 향상을 꾀해왔고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암시하는 거여서 주목됩니다.

농업 개혁의 일환으로 가족 단위의 경쟁 경작 방식이 도입되면서 이윤이 생긴 농가가 생산성을 더 높이기 위해 농기계 구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둥화상투자공사는 구체적으로 트랙터와 운반용 트럭, 수레는 물론 모내기와 파종 등에 필요한 농기구 수요가 많아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농기구 생산 설비 투자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이긴 하지만 앞으로 농업 분야에서 가족 단위 소규모 경작제를 확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관영 매체는 봄철 파종기를 맞아 농사 준비를 재촉하는 보도를 최근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3차 핵실험 강행 뒤 연일 전쟁준비를 다그치면서도 한편으로 농사 준비 독려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조선중앙 TV 녹취: 낙랑구역 송남협동농장의 일꾼들과 농장원들이 당면한 농사차비를 힘있게 내밀고 있습니다.

단둥화상투자공사는 농기구 생산 설비 외에도 부동산 개발과 호텔, 상업용 시설 건립 등을 유망한 대북 투자 분야로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