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뭄 과장해 지원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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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가뭄 피해를 약간 과장했을 수 있다는 농업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 등 유엔 기구들은 올해 북한이 100년만에 큰 가뭄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북한 곡물 생산량이 상당히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자문회사인 농업개발솔루션 (Rural Development Solutions)의 랜덜 아이레슨 북한 농업 연구원은 21일 미국 언론 NPR방송에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라는 북한 가뭄 관련) 예보는 과장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랜덜 아이레슨 : 1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라는 표현은 아마도 과장일 것입니다. 심각한 가뭄 정도는 과장이 아니지만요......

그는 이어 북한의 기후와 날씨를 분석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에서는 보통 7월에 폭우를 경험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고, 열대성 폭우가 1-2인치 정도 내렸을 뿐 건조한 기후가 계속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것은 사실이지만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라는 심각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아이레슨 연구원은 북한의 가뭄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폐쇄적인 북한 내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을 추측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며 어려움과 한계를 토로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가뭄 정도를 과장하는 것은 외부로부터 식량 등 각종 지원을 얻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NPR방송은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셉 버뮤데즈 미국의 정보회사 올시스템즈의 분석관은 북한 위성 사진을 통해 최근 북한의 물 저장고 (reservoirs)를 지난 2년 전과 비교한 결과를 바탕으로 “가뭄 (정도)는 지역마다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의 남부 지역들은 물 저장고가 2013년과 비교해 약 20-30% 수준이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이어 “강우량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지난 11일 북한 당국을 인용해 지난 2012년과 비교할 때 올해 강우량이 75% 감소하는 등 황해북도가 가뭄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