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이 그 동안 북한의 고려항공과 제휴해왔던, 평양행 연계 환승 항공권 판매를 최근 중단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탓으로 외국인 승객 감소와 북한의 외화획득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국제항공업계에서 점차 퇴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항공이 최근 고려항공과 인터라인(Interline), 즉 운항노선 연계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 타스통신 등 러시아언론에 따르면 고려항공 측은 러시아 아에로플로트항공을 통한 평양 환승 항공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적기가 평양 노선에 취항하지 않은 러시아에서는 그 동안 주로 아에로플로트항공을 통해 환승 항공권을 구입한 뒤 블라디보스토크와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오갔습니다.
고려항공이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한 데다 인터넷 등에서 고려항공 항공권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에로플로트항공의 미국 대리점은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행 환승 항공권 판매 중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에로플로트항공 : 평양행 노선은 현재 개설돼 있지 않습니다. 서울 노선은 있구요.
러시아 언론은 고려항공 측이 이번 조치를 미국의 제재 탓으로 돌렸다면서 앞으로 다른 항공사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로써 고려항공이 외국 항공사와 연계해 평양을 오가는 외국인들에게 항공권을 판매해 왔던 영업방식에 제동이 걸려 외국인 승객과 외화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금수품 수출에 관여했다며 지난해 12월 고려항공을 독자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또 고려항공 직원이 김정남 암살에 직접 관여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불법행위 가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평양과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 그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노선에 취항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