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유일의 국제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인터넷 웹사이트가 한 달 넘게 먹통 상태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항공의 공식 인터넷 웹사이트(www.airkoryo.com.kp)에서 지난 3월 24일부터 항공기 출도착지와 요금 등 주요 정보가 일부 보이지 않는 현상이 지속됐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 이 웹사이트는 지난 달 17일부터 이용 조차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2일 현재 고려항공 웹사이트를 접속하게 되면 영문으로 “죄송합니다. 저희 사이트는 현재 유지 보수 중입니다. (Sorry, our site is under maintenance now)”라는 문구가 첫 화면에 뜨며 아무런 정보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바로 위 사진 참고)
이에 따라 고려항공 웹사이트에서 항공기 일정, 수속 안내, 연락처 등의 기본적인 정보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고려항공은 홈페이지 유지 보수가 언제 끝날 것인지와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다른 대체 웹사이트 주소도 공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 여행사인 영국의 ‘루핀 여행사’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파이오니어 투어스' 등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현재 미국과 마찬가지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루핀 여행사 : 영국에서도 지금 접속이 안 됩니다. (I also can't access it at the moment from the UK.)
그러면서 루핀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예약을 위해 웹사이트를 이용한 적은 없다”며 “전화를 통해 예약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수신자 부담이 아닌 일반 국제전화로 예약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한국 뿐만 아니라 북한의 사회주의 혈맹국인 쿠바의 항공사 등은 웹사이트를 통해 24시간 통화 가능한 긴급 문의처와 항공편 출발·도착 시간 등 자세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고려항공은 한 달 넘게 사실상 폐쇄 상태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려항공을 제외하고 북한으로 정기 운항하는 유일한 외국 항공사인 중국 국제항공의 웹사이트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대조됩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이 고려항공에 2일 전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 민항국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규정에 따라 고려항공을 포함한 모든 외국 항공사가 중국 국내의 고객 상담 전화와 이메일 주소를 홈페이지에 잘 띄는 곳에 게재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또한 운항 조건과 기내 연착 시 긴급 조치 대비책 등을 중국어판 설명 자료로 만들거나 보완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고려항공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중국 당국의 행정 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