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훈춘-나진-사할린 항로 올해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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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이 북한∙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지린성 훈춘에서 북한 나진항을 거쳐 러시아 사할린에 이르는 항로를 올 해 안에 개통키로 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나진항을 북중러 삼각무역에 본격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공식 홈페이지)은 26일 옌볜자치주 훈춘시에서 나진항을 거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가는 항로가 연내에 개통돼 운영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은 또 나진항에서 중국 동남부 연해지역을 잇는 화물 노선을 현재 상하이 등에서 푸젠성, 광둥성, 하이난성 등 남쪽으로 확장키로 했습니다.

이밖에 이제까지 나진항에서 중국 연해지역으로 갈 때만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던 방식에서 나진항으로 귀항할 때도 컨테이너를 싣고 올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중국은 지난 6월 훈춘-나진-상하이 항로를 이용해 컨테이너 화물을 첫 운송한 뒤 나진항 활용 확대에 애쓰고 있습니다.

이제껏 주로 석탄 등 지하자원 수송에 이용하던 나진항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쌍방향 컨테이너 화물 운송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은 이처럼 나진항 활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나진항 1호 부두 개조와 이용 계약을 북한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현대화에 참여한 나진항 3호 부두에 이어 1호 부두도 중국 자본과 기술로 시설 확장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됩니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북한과 공동 개발∙관리하는 나선경제무역구에서 양국 기업 간 경제협력을 다방면으로 추진키로 했습니다.

중국이 북동부 지역에서 바다를 통해 중국 남동부 연해지역은 물론 한국, 러시아 등지로 아가는 주요 해상 출구인 나진항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