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 승객 수가 전년도에 비해 10%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 수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건설노동자와 벌목공 등으로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공항 홍보실은 18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평양 노선을 이용한 승객 수가 전년도에 비해 1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항 측은 구체적인 승객 수를 묻자 ‘고려항공에 직접 문의하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정기 항공노선에 취항중인 항공사가 북한의 고려항공이 유일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현재 고려항공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평양 순안공항과 블라디보스토크공항을 오가고 있습니다.
210석 규모의 투폴레브-204 항공기를 투입해 오전 11시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오후 12시35분 승객을 싣고 평양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입니다.
주로 극동지역에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 노선을 이용해온 점을 감안하면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승주 연구원은 러시아에만 북한 노동자 2만여 명이 파견돼 외화벌이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주 : 러시아의 경우 벌목지역은 러시아 노동자들도 기피하는, 위험하고 또 혹한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인력을 원하는 상황이었는데 북한이 그런 인력을 제공해 줌으로써 러시아의 수요와 북한의 공급이 맞아 들어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이 달 들어 승객 수가 더 늘어난 듯 금요일(오후 6시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오후 7시 출발)에 기존 비행편 외에 여객기를 추가로 투입해 운항중입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으로 북한 지도부의 자금줄을 끊어야 한다는 국제여론이 높지만 러시아의 ‘북한 감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