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에볼라 방역을 명목으로 취해졌던 입북 제한조치가 이달 초 해제된 뒤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금강산과 함께 북한의 최고 명승지로 꼽히는 칠보산 관광은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앞당겨 일찌감치 시작됐고,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도 내달 15일 정식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올 해 첫 북한 칠보산관광이 지난 주 시작됐습니다.
27일 중국 지린성에서 발행되는 길림신문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들로 구성된 북한관광팀이 지난 21일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시를 출발해 칠보산 관광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싼허통상구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습니다.
신문은 칠보산이 풍경이 수려한 데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민박집이 마련돼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온천욕도 즐길 수 있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명소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북한과 국경을 맞댄 동북3성뿐 아니라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온 관광객이 크게 늘었으며 일정도 3박4일부터 30일까지 연장체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여행상품을 수년동안 취급해온 연변아리랑국제여행사는 올 해 칠보산관광이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앞당겨졌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5개월여 동안 에볼라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던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걸로 해석됩니다.
한편 미국 뉴저지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우리투어스’는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 신축 공사가 내달 마무리 돼 4월15일 개장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해 11월 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순안공항 제2청사 건설현장을 둘러본 뒤 ‘민족성을 살리지 못했다’며 재시공을 지시했다고 전한바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6개월여 동안 공항 청사의 마감장식 등을 새로 시공한 뒤 올 해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정식 개장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대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순안공항 제2청사가 기존 1청사보다 7배 이상 확장됐고 남쪽 활주로 보수공사도 진행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 : 북한이 2청사 완공 뒤에 이곳을 국제선 전용 터미널로 사용하고 1청사는 국내선 전용이 될 걸로 예상됩니다.
‘우리투어스’에 따르면 북한은 순안공항 신청사 개장에 맞춰 4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상하이~평양 직항 왕복 전세노선을 목요일과 일요일, 매주 두 차례 운항할 예정입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백두산 당일관광을 위해 매주 수요일 평양~삼지연 국내선 왕복 노선을 운항할 예정입니다.
이 항공 노선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전 9시30분에 평양을 출발해 백두산 천지를 둘러본 뒤 오후 8시에 다시 평양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