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국제공항은 김정은 치적 전시용”

앵커: 현재 평양 순안공항에는 큰 국제공항 역사가 2년째 건설되고 있지요, 규모는 웬만한 국제공항에 비해 전혀 짝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대외개방을 본격화 하려는 의도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순안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온 한 관광객은 "지금의 순안공항 역사는 작은 시골동네 버스터미널(정거장)처럼 작아 보였는데, 새로 건설되는 공항역사는 4층짜리로, '워싱턴 덜레스 공항'만큼 커보였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관광객은 "지금의 순안공항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 사다리차가 와서 댄 다음 승객들이 내리는데, 새로 건설되는 항공역사는 비행기와 직접 연결되는 출입통로도 건설되고, 이런 출입구가 수십 개는 되는 것 같다"고 공항규모를 설명했습니다.

이 관광객은 이렇게 건설되는 항공역사가 과연 대외개방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도 "고려항공기를 타고 해외로 빠져 나가는 북한 사람들이 비행기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히 타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들어갈 때도 비행기에는 동남아시아 사람들과 유럽인들이 많이 타고 있었다면서 2년 전에 평양에 갔을 때보다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과거에는 순안비행장에 러시아산 비행기가 2~3대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7~8대가 가지런히 보였다면서 점차 외국과 왕래를 늘려가려는 움직임으로 비쳐진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얼마 전 평양 국제공항 항공역사를 참관하고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은 평양의 관문, 나라의 얼굴이나 같다"며 세계적 수준으로 빨리 건설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처럼 순안공항에 대규모 항공역사가 건설되는 배경에 대해 북한 내부 주민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양의 한 주민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아버지가 순안공항에 근무한다는 소문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면서 "장인이 근무하기 때문에 크게 짓는다는 말도 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스위스와 일본 등 서방의 현대적인 국제공항을 많이 경험한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과시용으로 국제공항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제1비서는 자신의 고향으로 알려진 강원도 원산 일대의 갈마 비행장을 국제비행장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발기하는 등 국제공항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당국이 외부사조의 유입을 적극 차단하는 등 모기장식 개방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에 국제공항이 투자가치보다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전시행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