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각 도별 비행장 건설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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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국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각 도 소재지에 공항, 즉 비행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악한 교통난을 해소하고 암시장에서 도는 달러를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각 도 소재지에 자체 비행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한 고위 소식통은 "얼마 전 중앙에서 각 도별로 비행장을 건설하라는 방침이 내려와 현재 평안북도에서는 비행장 개건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평북도 신의주에서는 왜정 때 만들어진 신의주 비행장을 개건 확장하는 쪽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면서 "이 비행장은 평북도 체육단이 훈련할 때 이용하기도 하고, 이미 기반 시설이 갖추어진 상태여서 크게 손댈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황해남북도와 자강도 등 비행장이 없는 도 소재지들은 비행장을 새로 건설하든가, 아니면 기존 군용비행장을 민간 비행장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미 올해 7월 13일부터 평양-삼지연선과 평양- 함흥선 그리고 평양-어랑선 국내항공 노선이 운항을 시작했으며, 항공 요금은 1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각 도에 건설되는 비행장을 지방 자체로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해, 실제로 모든 지방에 비행장이 들어설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각도에 비행장 건설을 지시한 배경에는 최근 정전으로 인해 열악해진 국내 교통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한 주민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열차로 평양에서 함북도까지 오는 데 보통 한 주일씩 걸린다"면서 "이 때문에 돈이 있는 사람들 속에서는 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에도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당장 국내 항공여행을 시작해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습니다.

그는 "돈 있는 사람들은 평양에서 함경북도 무산 방향으로 이동할 때면 먼저 어랑군 비행장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다음 어랑에서 차를 얻어 타고 무산군까지 들어오는 데 하루면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각도에 민간 비행장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자, 주민들은 "이제 우리나라(북한)도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시대가 곧 온다"면서 반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