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올 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농지를 임차해 첫 농사를 시작한 합작농장 사업을 내년에도 계속하기로 러시아 측과 합의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농업성 관리들이 최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를 방문해 농업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아무르주 정부가 지난 2일 (정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밝혔습니다.
농업성 고위 관리와 실무자로 구성된 북한 농업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세르게이 볼로그진 아무르주 농업부 장관과 국영기업 ‘아그로’ 대표 등을 만났습니다.
북한은 ‘아그로’와 공동으로 아무르주 자비틴스크 지역에서 토지 1천 ha를 임차해 올 봄부터 콩, 감자, 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아무르주 정부에 따르면 양 측은 북한 농부들이 지난 해 준비 과정을 포함해 2년 가까이 직접 러시아 농장에서 농작물을 재배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북한과 아무르주는 또 올 해 첫 농작물 재배를 시작한 현지 합작농장 방식의 농업분야 협력을 내년에도 지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미 수확이 시작된 콩 등 농작물의 올 해 생산 현황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비틴스크 지역의 농작물 재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양 측이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올 해 농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실제 아무르주는 올 해 전례없는 극동지역 홍수 피해로 주요 농작물인 콩 수확량이 최대 4분의1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작황 전망이 어두운 상태입니다.
아무르주에 따르면 북한은 올 봄 전체 1천 ha에 이르는 합작 농장 농지의 3분의 1 가까운 300ha에 콩을 파종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초 아무르주와 농업뿐 아니라 임업, 건설 등 각 분야에서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달에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하산을 잇는 철도가 재개통되는 등 양국 간 협력이 점차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나진-하산 철도 개통 공사는, (김정일 동지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친히 서명하신 조로 모스크바 선언,….
이 밖에 연해주 정부는 내년부터 달네레첸스크 지역에서 역시 북한과 합작을 통해 옥수수 재배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정부 간 무역·경제·과학기술협조위원회 임업분과위원회 제18차 회의 의정서가 4일 조인됐습니다.
농업 외에도 임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도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