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돼지목장들과 닭공장들이 대부분 폐쇄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량곡을 사료로 하는 집짐승을 크게 줄이고 대신 '풀 먹는 집짐승'을 기를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가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끝내 실패하고 만 ‘풀 먹는 집짐승 기르기’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식량을 사료로 하는 집짐승들은 기르지 말라고 지시해 전국의 돼지목장들과 닭공장(양계장)들이 모두 축소, 폐쇄되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소식통은 “식량을 사료로 하는 집짐승을 최대한으로 줄 일데 대한 지시에 따라 닭공장과 돼지목장들이 대부분 축소, 폐쇄되고 있다”며 “닭이나 돼지 대신 토끼와 염소를 키우라는 것”이라고 지시문의 내용을 밝혔습니다.
자강도만 해도 강계시와 희천시, 만포시, 구성군을 비롯해 수십개의 닭공장들이 있고 강계시와 고풍리에 건설된 오리목장들까지 합치면 모두 2천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키울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자강도에는 강계시와 만포시, 희천시, 구성군과 초산군, 고풍군, 랑림군을 비롯해 모두 25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할 수 있는 목장들이 갖추어져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초 자강도 인민위원회와 농촌경리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목장들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는 모두 합쳐 42만 마리 정도, 돼지는 9천4백 마리 정도밖에 안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닭과 돼지 사료로 강냉이와 쌀겨를 가루 내어 쓰는데 그마저도 공급이 어려워 닭과 돼지의 마리 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올해 3월 초, 축산부문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정은이 량곡을 사료로 하는 집짐승 마리수를 크게 줄이라고 지시했다”며 “대신 풀 먹는 집짐승을 대대적으로 키우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7월에도 또다시 그와 같은 내용의 지시문이 내렸다며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인 규모에서 돼지목장은 염소목장으로, 닭공장은 토끼목장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농업부문 간부소식통도 “회령돼지목장에서 올해 3월부터 모두 7천 마리의 돼지를 도축하고 현재는 종자용 돼지 16마리만 남겼다”며 “앞으로 회령돼지목장은 염소목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3월초,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조사된 자료에는 전국의 돼지목장들에 22만 마리의 돼지가 있었고 닭공장들에는 모두 합쳐 480만 마리의 닭들이 있었다”며 “축산부문에 드는 사료용 량곡은 연간 55만 톤이나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