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불안감 확산에 사재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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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대북제재와 한미군사훈련 소식에 접한 북한에서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돈주들은 물건 사재기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상 초유의 대북 무력압박과 유엔제재가 발동되자, 북한 주민들도 불안감 속에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 사정에 밝은 한 중국의 무역상인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신의주 3개 시장에는 물건 팔러 나오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었고, 여기저기 매대가 빈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민들 속에서는 올해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할 것이라는 근심도 나오고 있다고 이 상인은 말했습니다.

소식통 : 농사 수확량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다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시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올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겉에는 옷을 잘 입고 다니는 데 먹는 데서는 완전 전투태세라고 걱정이 많습니다.

중국 단동과 훈춘 세관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트럭이 크게 줄었다는 정황이 포착되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물자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북한 내륙지방 장마당에서 생필품과 식료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세관이 곧 막힐 거라는 불안에 장마당 상인들이 물건 판매를 금지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최고 수뇌부 제거를 노린 참수작전’으로 선전하면서 공화국 정부성명, 국방위원회 성명 등을 잇따라 발표하고 정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세가 긴장해지면 물가가 폭등했던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장마당 상인들이 식량과 생필품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함경북도 지방의 한 무역관계자는 “지난해 황해도에서 농사가 망해 쌀 가격이 오른다고 소문났을 때도 돈 주들은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며 “어떤 돈 주는 수 천 달러어치의 식량을 사두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3인 가족 기준으로 일년 식량을 구입하자면 미화 500달러면 충분한데, 일년 먹고도 남을 식량을 쌓아두었다는 것은 다른 의도도 있지 않는가”고 말했습니다.

북한 장마당 쌀 가격은 지난해 말 kg당 3천 800원에 거래됐지만, 2월에는 4천300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한때 돈을 잘 번다던 돈주들도 요즘은 모습을 감추었다”면서 “벌이가 안돼 장사를 중단하고 잠적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개성공단 중단되고, 중국에서 물자가 조달이 안되면 물가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 “중국 사람들도 북한 핵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기 때문에 이번 제재가 오래갈 것 같다”고 반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