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철길주변 아파트 건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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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노동당창건 70돌을 맞으며 철길주변에 현대적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던 계획을 슬그머니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민생활을 염려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배려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은 건설자재 부족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당창건 70돌이 넉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건설계획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강조했습니다. 주요 도시의 철길주변에 현대적 아파트들을 건설한다던 계획도 전면 중단됐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철길주변에 짓는다던 아파트 건설공사가 5월 6일 중앙의 지시로 전면 보류됐다”며 “철길주변에 있는 기존의 낡은 아파트들을 증축하는 공사도 현재 상태에서 마무리를 짓고 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철길주변에 현대적인 아파트 살림집들을 건설한다던 계획이 갑자기 중단된 이유에 대해 북한 당국은 공사기간 중 당장 인민들이 주거할 공간이 없는 실정을 고려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내린 조치로 선전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자재부족으로 더 이상 건설을 끌고 나갈 수 없다는 형편을 모르는 주민들이 없는데 중앙에서는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반박했습니다. 철길주변 아파트 살림집 건설이 보류됐다고 하지만 사실상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청진시만 해도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는 주변 고무산시멘트공장에서, 철강재는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압연분공장에서 맡았는데 전기와 원료부족으로 하여 이러한 자재들의 공급이 어렵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노동당창건 70돌을 경축하기 위해 벌려 놓은 수많은 건설들이 김정은이 후계자시절 주도했다가 끝내 실패한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닮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더욱 암담한 현지의 건설 상황을 실토했습니다.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 혜장동의 아파트 3동은 중국인 투자자가 건설을 맡았는데 약속한 10월 10일 전으로 완공이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습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맡은 건설이 전국 수십 곳에 널려 있는데 원료자재가 제때에 보장되지 않아 공사가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주민들속에서는 “노동당창건 70돌 건설사업이 파탄 날 경우 그 책임을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술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