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탁 북한서 의류 임가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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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의 위탁을 받아 북한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임가공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해 중국 기업 또는 중계인의 위탁을 받은 북한의 의류 임가공 생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 극동대 이종운 교수가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KDI 북한경제리뷰’ 최신호(2014년1월)에서 북중 간 교역에서 광물성 생산품 다음으로 의류제품이 북한의 주요 수출품으로 부상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2000년대 들어 북한의 의류제품이 대중 수출품목 중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의 위탁으로 이뤄지는 의류 임가공 생산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2012년 한 해 동안 4억3천960만 달러였던 북한의 대중 의류제품 수출액은 2013년 10월까지 이미 4억8천400만 달러로 10% 이상 늘었습니다.

또 북한이 의류 임가공을 위한 원자재로 주로 사용하는 섬유류가 대중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크게 증가한 북한의 중국산 의류 자재 수입은 2012년에는 이미 전체 수입액의 15%에 이르렀습니다.

중국 정부도 지난 해 1월 의류 생산을 위한 대북 위탁가공을 첫 승인한 뒤 같은 해 6월에는 품질, 안전검사까지 우대하는 등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세혜택에 이어 통관검사도 대폭 간소화해 의류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대북 임가공 위탁 생산을 측면 지원하고 나선 겁니다.

북중 간 위탁 임가공 생산은 양쪽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반면 광물자원의 단순 반출에 이어 저임금 노동력에 기댄 의류제품의 위탁가공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은 북한의 산업구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방증이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