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2월 1일자 북한의 노동신문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여명거리 시찰소식을 전했는데요. 이날 최룡해의 여명거리 방문은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에 갑자기 조직된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올해 1월 6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황해제철연합기업소 현장방문 소식을 전한데 이어 2월 1일 또다시 최룡해가 “속도전청년돌격대에서 맡은 여명거리 건설대상들을 현지에서 요해했다”고 이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장성택 처형 후 내각 총리를 제외한 개별적 인물들의 움직임을 내세우지 않던 북한이 최룡해의 활동소식을 연이어 쏟아내 의문이 일었는데요. 소식통들은 2월 1일 최룡해의 여명거리 방문은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얼마 전 평양시를 다녀왔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룡해의 여명거리 방문은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서였다”며 “속도전청년돌격대가 동원된 건설장에서 사고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속도전청년돌격대가 건설 중에 있던 고층건물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최룡해를 현장에 보내 사고수습과 함께 사고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당시 사고는 속도전청년돌격대가 담당한 건물의 38층 바닥층막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사고 소식이 하도 급하게 보고되다 보니 정확한 사고내용 설명이 없어 김정은이 착각을 한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평양시 살림집 건설이 한창이던 2014년 5월 13일 인민보안성이 담당한 평천구역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4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한 김정은이 그때의 악몽을 떠올린 것 같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사고는 콘크리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층막 구조물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발생했다며 층막작업을 하던 30여명의 돌격대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여성돌격대원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은 “층막작업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그나마 인명피해가 적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최룡해가 속도전청년돌격대원들을 격려한 것도 사고로 인해 겁을 먹은 건설자들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