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들에게는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유명 건축물 내부를 둘러보는 이색적인 북한 단체 관광이 이뤄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에는 이제껏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오래된 건축물들의 내부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고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가 밝혔습니다.
‘고려투어’는 ‘2013 건축물 관광’ 이라는 이름의 상품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장이 허용이 잘 되지 않았던 북한의 유명 건축물, 즉1960년에 소개된 ‘평양 대극장’, 1955년에 지어진 ‘대동문 영화관’ 등을 안내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관광객들은1954년에 지어진 김일성 광장의 자세한 내부, 모란봉 극장, 평양 건축 연구소, 1981년에 지어진 평양 아이스 링크의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으며, 류경 호텔, 만경대 어린이 궁전 등도 방문했습니다.
이 관광에 직접 참여한 대니엘 레비짓스키 씨는 “지난 50년 넘게 북한 주민들에게만 공개됐던 건축물들을 외국인 관광객들도 마침내 감상할 수 있었다”며 평양 대극장에 가 혁명 오페라 리허설 장면을 본 경험, 그리고 국립 연극 극장의 내부 등을 둘러보고 온 감동을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평양 대극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좌석이 2천 200개가 넘었었으며, 자신이 본 무대 중 가장 깊게 지어져 한번에 700명 이상의 공연수를 수용할 수 있는 등 큰 규모를 자랑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1950년대 한국 전쟁 발발 후 지어진 건물들은 한 국가의 재건설 (post war reconstruction)시기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 ‘우리투어’도 미국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북한 사찰 순례 ’를 진행해, 북한 관광 상품의 다양화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번 사찰 순례를 공동 기획한 미국 뉴욕의 잡지사 ‘미주현대불교’ 김형근 발행인은 이번 관광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종교를 통한 북한과의 교류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형근 미주현대불교 발행인 :방문의 가장 큰 이유는 북한 불교계와의 교류와 북한의 유명 사찰을 둘러봄으로써 북한에 불교를 널리 알리고 싶은 목적에서 사찰 순례를 했습니다.
관광객들은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내금강의 표훈사, 그리고 평양의 광법사 등을 두루 둘러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