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삼림 훼손 속도가 빠른 나라라면서 사막화 위험도 크다고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가 최근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삼림과 임업’ 보고서는 북한의 삼림 훼손이 심각하다면서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사막화 위험도가 31%라고 지적하면서 동아시아에서 사막지역이 대부분인 몽골과 국토의 절반에 사막화가 진행 중인 중국 다음으로 삼림 훼손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습니다.
사막화란 기후 변화나 인간의 활동 등에 의해 토양의 질이 저하되어 점차 사막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1990년에서 2010년까지 20년 동안 북한의 녹지대 12만 7천 헥타르가 사라졌다면서 동아시아에서 삼림 황폐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됐다고 추산했습니다.
기후와 임업 전문가들은 나무가 적은 민둥산이나 모래 언덕은 토양 침식에 약하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가뭄이 들면 사막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주변 녹지가 파괴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무차별적인 벌목과 환경파괴로 북한의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 중이라면서 지난해 여름 함경북도의 큰물피해 등 홍수 피해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브라운 박사는 북한에 즉시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이 북한 전체 땅의 11%가 넘는다면서 한국과 협력해 산림 조성에 집중해야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식량 부족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