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북한공민들의 계좌 개설을 금지한 중국은행들이 북한거주 화교들에게도 은행계좌 개설을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은행들이 북한에 거주하면서 중국을 자주 방문하는 화교들의 은행 계좌 개설도 금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한 북한화교 소식통은 “비록 조선에 살고 있지만 엄연히 중국 여권을 가진 중국 공민인데도 중국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 주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우리는 중국 공민인데도 당국으로 부터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 등 외국인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소식통은 “이미 북한을 떠나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출신 화교 중에서 아직 중국 호구를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미 개설된 은행 계좌를 유지시켜주는 대신 예금 인출액을 하루에 3만~5만 위안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은행들이 화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중국공민인 화교들의 은행 계좌 개설을 금지하거나 예금인출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화교들의 계좌가 북한의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데 이는 단지 추측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을 자주 오가는 조선 화교들은 그들이 중국 공민이라고는 하지만 항상 조선당국의 엄격한 통제하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이 조선당국의 불법자금을 유통하는 통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을 떠나 중국에 정착한 화교들도 북한과의 크고 작은 상거래를 통해 생계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 역시 조선의 기관에서 불법자금의 유통을 도와달라고 요구하면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런 현실을 잘 간파하고 있는 중국은행들이 조선출신 화교들에 대한 은행 계좌개설과 예금인출에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화교들의 거센 반발은 중국 은행들도 사전에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