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돌 행사준비를 다그치기 위해 7월초부터 '100일 전투'를 선포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지성 폭우와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로 인한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7월 1일 북한 당국은 전국의 모든 건설자들과 행사준비 참가자들에게 ‘100일 전투’를 지시했습니다. 노동당 창건 70돌인 10월 10일까지 남은 100일 동안 전 국민이 총동원돼 계획된 건설과 행사준비를 마무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무리한 ‘100일 전투’ 지시로 인해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 주민들속에서 불만이 쌓이는 한편 노동당 창건 70돌 행사준비에 동원된 청소년들속에서는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지방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평양을 다녀왔다는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 창건 70돌 대공연 준비에 동원된 평양시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 수백 명이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사이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학생들뿐 아니라 행사준비에 내몰린 예술인들까지 더위를 먹어 무리로 쓰러지자 북한 당국은 7월 6일부터 대공연 연습을 아침 6시부터 오전 9시,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행사준비에 학생들을 동원하기 위해 평양시 일부 학교들은 수업이 중단됐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행사준비에 동원된 학생들에게는 매일 영양종합알약과 ‘평양룡봉식료공장’에서 만든 딸기우유와 사이다가 제공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100일 전투’와 관련해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은 아침에 비가 오다가 낮이면 뙤약볕이 내리쬐는 현상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며 “위에서는 건설을 앞당기라고 다그치지만 날씨 때문에 작업에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7월 18일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 건설에 지원을 나왔던 10군단 소속 통신소대와 경비대대 병사 14명이 일사병으로 쓰러져 “저런 허약들을 가지고 어떻게 전쟁을 하겠냐”는 주민들의 비웃음을 샀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은 “일사병으로 건설자들이 무리로 쓰러지면서 작업시간을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로 변경했다”며 “하지만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잠도 제대로 못자 건설에 동원된 사람들의 원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