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국제 민간단체들의 소규모 대북 식량 지원사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민간단체는 최근 평안남도와 강원도의 대북사업장에 200여 톤의 대두 콩을 보냈고, 영국의 단체는 나진•선봉 등지에 밀가루를 지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의 서부 밴쿠버에 자리 잡은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는 평안남도 남포와 강원도 원산의 고아원, 탁아소, 유치원, 협동농장 등에서 콩 우유를 직접 생산해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 관계자는 10여 년 만에 최악의 식량상황에서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이들 취약계층을 위해 지난달 대두콩 200톤을 배편으로 긴급히 보냈고, 분배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말부터 단체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 중이라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단체 관계자:
저희의 목표는 700톤에서 750톤 정도 되는데, 빨리 보내야 할게. 계속 주문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보낸 양이) 한 200톤이 넘어요. (보낸 곳은) 남포랑 원산인데, 원산 쪽이 더 어려워요. 지금 워낙 그쪽에 먹을 게 없고 지원도 없고 그래서. 콩이 너무 부족해서 일단은 콩을 긴급하게 보냈고 확인하러 갔어요.
이 단체는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대북 사업장 21곳을 직접 돌아본 후 긴급 호소문을 통해 지난해의 홍수와 강추위로 더욱 악화된 식량난 때문에 취약계층 어린이 8만 명과 임산부, 수유부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퍼스트 스텝스의 수잔 리치(Susan Ritchie) 대표는 최근 한 언론에 “지난 10년간 40여 차례 북한을 방문했지만, 북한은 지금 가장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리치 대표는 지난 2월 말 식량 실태조사를 하러 간 5명의 대표단에게 북한 측이 “한,두 달 이내에 비축 식량이 모두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 5월 말경에는 식량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또 남포는 해외에서 북한으로 물자가 들어가는 항구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인데도, 일꾼들에게 하루 식량 배급량의 절반인 300그램에서 400그램 수준의 배급만 준다면서 북한 내 식량난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나진 선봉 등 3곳에서 사랑의 빵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의 민간단체도 중국에서 구입해 들여보낸 밀가루 등의 도착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머시코의 조이 포텔라(Joy Portella) 대북사업담당관은 식량지원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No word on food aid yet. We're still waiting.
포텔라 담당관은 대북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내 5개 민간단체의 식량지원과 관련해 창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