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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본격적인 콩(대두) 수확을 앞두고 군인들이 떼 지어 다니며 콩을 훔치고 있어 농민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콩을 북한 군인들이 훔치는 이유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서울에서 문성휘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군인들이 집단적으로 콩 훔치기에 나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폭력까지 행사하며 콩을 강탈해가는 군인들 때문에 주민피해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콩 도둑질에 나선 원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서라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군인들이 개인들의 콩밭에 달려들어 난탕을 치고 있다”며 “밤을 새가며 밭을 지키는 사람들을 마구 구타하고 콩을 모조리 훔쳐간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를 개선할 데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 관철정형을 요해하기 위해 10월 말부터 각 군부대들을 상대로 인민무력부 산하 후방총국 검열을 집중적으로 벌린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가을 인민군부대를 시찰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대후방창고를 돌아보고 말린 산나물과 콩 농사를 많이 지을 데 대한 지시를 내렸고 올해 인민군 창건일에도 또다시 같은 내용의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군부대들이 김 위원장 지시대로 콩 농사를 제대로 짓지 않고 있다가 정작 검열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급한 나머지 병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콩과 산나물을 구해오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도 “군인 1인당 메주콩 13kg, 말린 산나물 10kg씩 무조건 구해오라고 군관(장교)들이 사병들을 내 쫓고 있다”면서 “결국 병사들에게 어디 가서 콩과 산나물을 훔쳐오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매 병사들에게 한해 콩 13kg, 말린 산나물 10kg씩 저장할 것을 직접 지시한 이유는 콩 10kg이면 1년 내내 두부와 비지국을 먹을 수 있고 나머지 3kg으로 콩나물을 기르면 부식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허황된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군인들이 국가소유의 협동농장은 손대지 않고 개인들이 심은 콩 밭 만을 습격하는데 대해 소식통은 협동농장들에는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무장 자위대가 조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에 개인들은 혼자서 밭을 지키는데다 총도 없기 때문에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군부대들마다 부업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지만 병사들이 힘들게 농사를 지으면 모두 군 간부들 차지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정이 급해진 군부대들이 검열을 앞두고 말린 산나물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집들에서 버린 고추 잎사귀나 고구마 줄기 까지 모아들이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로 밤에 여러 명씩 조를 짜서 개인 콩밭을 습격하는데 밭 경비를 서던 주민들이 저항하다가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억울한 사연을 도당과 해당 군부대에 신소를 하지만 무시당하기 일쑤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