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부자 위한 곰쓸개 수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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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중국 정부가 동물보호를 위해 곰쓸개즙 생산 농장 폐쇄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간부들을 위한 중국으로부터의 곰쓸개 수입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수천년동안 아시아지역에서 명약으로 알려진 곰쓸개. 북한에서도 곰쓸개, 즉 곰열이 간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중풍에 좋다는 사향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곰쓸개와 쓸개즙은 간 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 특히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 간부나 돈 많은 부자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국경지역 사정에 밝은 탈북자 정 모씨는 중국산 곰쓸개와 사향이 주로 러시아 국경과 접하고 있는 중국 흑룡강성의 수분하라는 도시에서 거래돼 북한으로 들어 간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수분하는 예전에 북한이 러시아산 무기를 사들이던 암시장이 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씨는 대북제재가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북한 상인들이 이곳 수분하에 와서 한번에 많게는 수백 킬로그램의 곰쓸개와 사향을 사서 북한으로 들여가는데, 중국 세관 당국의 검사 및 검열은 있으나 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씨는 또 2000년대 초반까지는 북한에도 곰쓸개즙 채취를 위한 곰사육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사라지고 중국으로부터 최소한 겉으로는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자 김 모씨는 산림훼손 등으로 북한 내의 곰들이 점차 사라지자, 상당량의 곰쓸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이와 함께 러시아에 파견됐던 해외 노동자들이 귀국하면서 곰쓸개를 갖고 들어와 당 간부들에게 바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북한 내에서 어쩌다 곰을 잡더라도 곰쓸개나 곰발바닥, 즉 발통을 간부에게 갖다 바치지 않으면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3년 중국측에 살아 있는 곰의 쓸개에서 쓸개즙을 뽑아내는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지원으로 운영되는 중국 인터넷 매체인 식스톤(Sixthtone)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북한에서 배운 곰쓸개즙 채취 기술로 다음 해인 1984년에 중국 최초의 쓸개즙 채취를 위한 곰농장이 문을 열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곰쓸개채취농장은 모두 68곳이고, 총 2만여마리의 살아 있는 곰으로부터 쓸개즙을 뽑아 내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동물보호 차원에서 오는 2020년까지 일단 소규모 곰농장을 폐쇄하고, 2035년까지는 모든 곰쓸개즙 농장을 없애겠다는 자체 보고서를 25일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