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고아들을 돕고 있는 덴마크의 한 구호단체가 최근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이 단체의 지원을 받은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덴마크의 구호단체인 미션 이스트(Mission East)의 킴 하츠너 사무국장은 지난 여름 황해남도 해주를 다녀왔다며 지원 대상 고아원의 상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하츠너 사무국장은 7월 말 북한에서 만난 고아들의 상태가 1년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 심각한 영상실조 상태로 분류되었던 전체 어린이 가운데 5%가 이번 방문 때에는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제대로 먹지 못해 발생하던 성장부진 현상도 지난해 93%에서 올해 80%로 줄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킴 하츠너 사무국장 : 아이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손가락은 마치 나뭇가지처럼 앙상해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도움이 없었다면 결국 죽었을 겁니다.
미션 이스트는 지난 해 여름부터 해주지역 세 곳의 고아원에 있는 700여명의 어린이들을 위해 콩과 고단백 영양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아원 인근 수해지역에서 파손된 511채의 집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츠너 사무국장은 각계의 도움의 손길로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의 많은 어린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하츠너 사무국장 : 이 세곳의 고아원에 있는 700여명의 어린이들은 정말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가 이들에게 먹을 것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인데,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줬으면 합니다. 육체적인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줌으로써 이 어린이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미션 이스트는 올 한해 남은 기간 동안 식량지원을 계속하고 수질오염으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막기 위해 물 정화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