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5월 중국 지린(길림)성 투먼시의 제안으로 시작된 북한 온성군 '자전거관광'이 1년도 채 안 돼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성군의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변변치 않아 중국 관광객들이 더 이상 찾지 않으면서 관광 사업이 중단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투먼시(圖們)가 제안해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북한 온성군 ‘자전거관광’이 1년 만에 종결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온성군 ‘자전거관광’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북한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만 남겼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5월부터 중국 투먼시와 온성군 사이 ‘자전거관광’이 시작됐다”며 “이 사업으로 하여 함경북도 ‘경제특구개발지도국’이 중앙으로부터 큰 질책을 받았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경제개발지도국’은 아직까지 중국으로부터 단 한 건의 투자도 유치하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중국 투먼시가 먼저 온성군일대에서의 ‘자전거관광’을 제안해 왔고 함경북도 ‘경제개발지도국’은 관광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난과 함께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된 자전거 관광에서 온성군 남양교두를 넘어 ‘항미원조열사기념비’, ‘왕재산기념비’를 거치는 관광노선에는 별로 볼거리가 없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온성군이 공들여 준비한 어린이 공연도 김정은에 대한 숭배와 자랑으로 일관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온성군 ‘1일관광’과 남양 교두(세관다리)를 통한 ‘칠보산관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자전거관광’은 중국관광객들의 인기를 얻지 못하며 끝을 맺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인들이 온성군을 자전거로 관광하는 사업은 이미 작년 말부터 에볼라 사태로 북한 당국이 양국 간 교류를 차단하면서 중단된 후 다시 회복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광중단의 주된 원인은 온성군에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없다는 관광객들의 불만 때문이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중국인들의 온성군 ‘1일 체험관광’은 차량으로 국경을 넘은 뒤 주로 걸어서 다니기 때문에 두세 곳만 돌면 끝나지만 ‘자전거관광’의 경우 코스가 40km정도인데 자전거 도로도 따로 없어 자동차가 다니는 위험한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시작 초기에는 기대를 모았던 ‘자전거관광’이 최악의 관광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북한)를 찾으려던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시설도 없이 돈벌이에만 집착하다나니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고 북한 당국의 섣부른 관광 활성화 조치를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