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단체, 북 바이오 연료사업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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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월드비전'이 진행 중인 바이오 연료 사업에 북한 과학자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식수 개선과 식량 지원도 함께하는 월드비전은 천안함 사건이 대북 지원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월드비전(World Vision)'은 내년에 설립 예정인 바이오 연료(Bio-gas) 공장의 설계를 북한의 과학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의 프레더릭 맥크레이(Frederick McCray) 북한 담당관은 북한의 황해북도 연탄군 칠봉리에 짓게 될 바이오 연료 공장의 설계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하는 데 북한의 각 과학원(North Korean Academy of Sciences)과 협력하고 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의 바이오 연료 공장은 이미 중국과 미국의 전문가가 직접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이르면 내년 3월에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 연료 공장이 건설되면 인근의 대규모 닭 공장에서 나온 닭의 배설물을 이용해 연료를 생산하고 여기에서 생긴 유기비료는 농사에 사용할 수 있어 생산량의 증가와 식량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바이오 연료는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와 달리 쉽게 구할 수 있는 사람, 동물의 배설물 등을 태워 전기나 각종 연료를 얻는 신재생 에너지입니다. 월드비전은 북한 과학원의 과학자들과 바이오 연료 사업을 협력해 추진하고 이를 칠봉리 내 가구와 학교, 병원 등의 취사, 난방, 전력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맥크레이 담당관은 식수 개선을 위한 우물 설치 사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특히 다음 달(8월 말) 미국의 기술진이 북한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기술 지원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약 2년간 진행되는 식수 개선 사업을 통해 칠봉리의 어린이, 청소년을 포함해 5천여 명의 주민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게 됩니다.

이밖에도 평안남도 안주와 개천의 북한 어린이에게 국수와 콩 우유, 빵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공장을 지원하는 사업도 계속 전개되고 있습니다.

맥크레이 북한 담당관은 천안함 사건으로 월드비전의 대북 사업이 큰 지장을 받지는 않았다며 앞으로도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은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대북 지원을 담당하는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의 벗들', '머시 코', 'GRS' 등도 천안함 사건과 관계없이 기존의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천시도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민간단체를 통해 함경북도 온성군의 어린이를 위한 빵과 두유, 신발, 의류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