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영국 정부나 유럽연합의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북 정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후에도 아일랜드의 컨선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와 같은 유럽연합 산하 민간단체를 통한 영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28일 인도적 지원 활동 등 유럽연합의 대북 정책에 대한 브렉시트의 영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나머지27개 유럽연합 국가들은 평화와 국민들의 안녕을 증진한다는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We will stand strong and uphold the EU's core values of promoting peace and the well-being of its peoples. The Union of 27 Member States will continue. The Union is the framework of our common political future.
영국인들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유럽연합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을 안타깝지만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유럽연합지원계획 하에서 활동하는 6개 대북 지원 단체 중 하나인 컨선 월드와이드는 활동 기금의 40퍼센트를 유럽연합에서, 아일랜드의 아이리쉬 에이드(Irish Aid)에서 30퍼센트, 스웨덴 즉 스웨리예국제개발협력청(SIDA)에서 20퍼센트, 그리고 영국 대사관 등으로부터 10퍼센트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유럽의 한 외교 소식통은 브렉시트가 유럽연합의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럽연합과 영국 간의 탈퇴 협상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의회의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APPG on NK)의 데이빗 앨튼 의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영국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Brexit will have no impact whatsoever on the UK’s policy towards North Korea.
한국어 대북 방송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 공영 BBC월드서비스의 폴 라스무센(Paul Rasmussen) 대변인도 상황에 변화는 없을 것(Business As Usual)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말 북한과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외부 세계의 공정한 정보를 보내기 위해 BBC방송에 수 년간 총 4억 3천 5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그러나 영국문화원을 통한 영어교사양성 프로그램을 비롯한 유럽연합 지원계획 하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에 대한 지원사업에 대한 브렉시트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직접 답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의 대북지원 활동에 정통한 유럽의 외교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영국이 탈퇴 고지를 하고 협상에 합의하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영국문화원의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 등 영국 외교부와 북한 간의 관계에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그러나 브렉시트가 국제적인 문제에 대한 열린 마음보다는 자국민 만을 생각하는 고립적인 외교정책을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독립당 등은 영국의 난민 수용과 유럽연합 내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 유럽연합에 대한 높은 분담금 등에 반발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