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 바치면 ‘70일 전투’도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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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70일 전투'를 빌미로 주민들로부터 외화를 거두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민폐나 달러를 바친 주민들을 각종 동원에서 제외시켜 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정권의 외화 사정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당 제7차대회를 더 큰 경제성과로 빛내이자”며 ‘70일 전투’라는 것을 벌려 놓았는데요. 그러면서도 주민들에게 하루 휴식을 주는 대가로 0.5달러씩 받아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인민폐 3위안이나 달러로 0.5 달러만 바치면 공식적으로 하루 휴식을 받을 수 있다”며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돈을 내고 ‘70일 전투’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휴식일은 하루 0.5 달러씩 계산해 외화를 바치는 량만큼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외화가 아닌 북한 돈은 장마당 환율의 두 배로 받아내 주민들속에서 “의도적으로 외화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루 3위안씩 계산해 중국 인민폐 210위안만 바치면 ‘70일 전투’에서 완전 제외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의 이러한 처사로 인해 “그러지 않아도 종잇장에 가까운 내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소식통은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 인민폐 3위안을 바치면 하루 휴식을 받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사회적 과제까지 면제되는 건 아니다”고 전하며 “인민반별로 부과된 건설자재나 고철수매와 같은 과제는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가족 두 사람이 함께 휴식을 받으려면 하루 1달러, 중국 인민폐로는 6위안을 동사무소에 바쳐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선 하급간부들이 돈을 떼어먹을 수 없도록 인민보안부가 동사무소에 보관된 허가증을 매일 검열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루 휴식에 중국인민폐 3위안이면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중국인민폐 3위안은 우리(북한) 돈 3천9백 원으로 노동자 두 달치 월급에 해당한다”며 “요즘은 장마당에 하루 종일 앉아있어도 그만한 돈을 벌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만 돈을 내고 하루나 이틀씩 시간을 받는 것이 고작”이라며 “중앙에서 가난한 서민들의 주머니까지 털어서 외화를 모아야 할 만큼 사정이 급하기 때문에 휴식일 사용 비용을 더 높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