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가 될 대형 교량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북한의 경제특구 확대 방안과 맞물려 북중 양국 간 경제협력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추진중인 북한 나진항으로 통하는 새 두만강 국경 다리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연변일보는 7일 지린성 훈춘 취안허 통상구와 북한 나선시 원정리를 잇는 신두만강대교 건설을 위한 사전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습니다.
환경평가와 지질답사 보고가 지난달 12일 완료된 데 이어 지질재해 평가보고 등도 오는 10일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1937년 완공된 기존 두만강대교를 대체할 새 교량은 총연장 637 미터, 폭23 미터의 왕복 4차선으로 화물 차량 전용으로 사용됩니다.
이 밖에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건설도 내년 7월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중국신문사 등 중국 언론은 지난 4일 현수교인 신압록강대교의 주탑 2기가 최근 완공된 데 이어 교량 상판 조립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중 양국 간 교역의 중국 거점인 훈춘과 단둥에서 각각 북한 나진항과 신의주를 잇는 교통망 확충이 착착 진행중인 겁니다.
북한이 최근 제정한 경제개발구법에 따라 추가될 경제특구로 신의주가 유력한 점을 감안하면 나선, 신의주 특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올해 초 철도와 도로는 물론 항로까지 대북 교통망을 대폭 확충할 계획을 밝힌바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정부에 따르면 북중 접경지역인 투먼과 북한의 나진, 청진항을 각각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올해 개보수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현 상황을 마치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장기적인 경제 통합을 염두에 두고 진행중인 큰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제재에 동참하는 등 압박에 나서면서 한편으로 활발히 경제협력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실제 중국 관영 매체는 지난 4월 당시 북한의 도발과 위협 속에서도 북중 양국 간 국경무역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녹취: (대북 교역업체의) 생산공정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근로자들은 북한으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에 초과 근무까지 하고 있습니다.
북중 양국 간 경제협력이 점차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