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해 불가리아서 양담배 집중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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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외국산 담배 흡연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지난해 9월까지도 불가리아에서 28만 달러 어치의 양담배를 수입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불가리아에서 28만 달러 어치의 담배를 집중적으로 수입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북한이 불가리아에서 수입해간 전체 물품의 절반 가까운(46%) 규모입니다.

6일 한국 코트라 소피아무역관이 불가리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2014년(1-9월) 양국 간 교역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 기간 담배, 술, 식료품을 집중적으로 들여갔습니다.

특히 수입품목 중 가장 많았던 담배 수입액은 전년도에는 전혀 없었지만 지난해 28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밖에 와인이 6만5천 달러, 식품류가 5만6천 달러 어치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기간 북한의 대 불가리아 수입액은 61만7천 달러 규모로 2013년(34만3천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반면 북한이 불가리아에 수출한 품목은 면직물(1만1천 달러), 엔진 부품(1만1천 달러), 필터·정화기(6천 달러) 등 2만9천 달러에 그쳤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로 외국산 담배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제1비서의 양담배 흡연 금지 지시가 있기 직전까지도 불가리아 등지에서 외국산 담배 수입이 활발히 이뤄졌던 걸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북한은 2013년 한 해에만 6천500만 달러 어치 이상의 담배를 수입하는 등 외국산 담배에 대한 수요가 매우 컸으며 수입량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