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관료들이나 무역회사 간부들이 중국에 출장을 나오기 위해서는 중국 기관에서 발급한 초청장이 꼭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교류하는 중국사람들은 북한 관료나 무역회사 간부들로부터 중국에 출장갈 수 있도록 초청장을 좀 보내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청장 요청은 이런 저런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해오기 때문에 중국측 지인들은 귀찮긴 해도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 요청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에 출장을 오는 북한 관료들은 출장비를 받아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초청장을 받게 되면 일단 자비로 출장을 온 북한 관료들은 중국에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무역 주재원들이나 소속기관의 주재원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중국에서의)활동비를 보조 받는 게 일반적 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초청장에는 초청하는 사람과 기관, 초청 대상자의 인적사항은 물론 초청 당사자의 중국체류 비용 일체를 초청측이 책임진다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면서 “실제로는 초청자가 체류비용을 책임질 이유가 없지만 그런 내용을 넣지 않으면 초청장의 효력이 없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포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 일꾼들은 본국에서 누가 출장을 오는 것을 저승사자 만큼이나 싫어한다”면서 “그렇다고 무슨 핑계를 대고 이들을 외면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속기관이나 회사의 상관들이라서 잘못 대접하면 언젠가 이들로부터 보복을 당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관료들이 중국에 업무출장을 오게 될 경우 대개 이런 이상한 방식으로 초청장을 요청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관행으로 굳어져 있으며 중국회사나 기관들도 실제로 체제경비를 부담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초청장을 큰 부담없이 보내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