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국경경비대원들에게 식용유 대신 버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터가 담긴 용기를 해체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만든 것인지 확인이 어렵지만 국제사회가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 물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국경경비대는 일반 병종의 군인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사들의 탈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데 최근 북한 당국이 국경경비대에 식용유 대신 버터를 공급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군후방총국이 7월 초부터 인민군 병사들에게 식용유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반 군부대들에 비해 대우가 좋다는 국경경비대도 8월 중순부터 식용유 대신 버터를 공급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다른 군부대들은 식용유는커녕 식량공급 사정도 형편이 없다”며 “그나마 국경경비대는 병사들에게 식용유 대신 버터를 공급하고 식량도 쌀과 강냉이를 7:3의 비율로 섞어 공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현재 일반 군인들에게 식량으로 중국산 쌀과 통강냉이를 3:7의 비율로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경경비대에는 식량으로 도정하지 않은 겉벼 70%, 통강냉이 30%를 공급한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또 7월 이후부터 일반 병사들을 제외한 특수병종이나 각종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식용유를 공급하고 있다며 국경경비대에 특별히 공급되는 버터도 식용유 대신 공급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국경경비대에 식용유 대신 공급한다는 것이 혹시 버터가 아니라 육류부산물에서 추출한 고체기름덩이 아니냐?”는 질문에 소식통들은 고체기름은 흰색인데 비해 버터는 구리스(grease)처럼 누른색이고 양고기 비슷한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민군후방총국은 버터의 원산지를 감추는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국경경비대 여단지휘부에서 대대단위로 후방물자를 공급할 때 버터를 담을 용기를 미리 준비하도록 지시해 원래의 포장용기를 병사들이 절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국경경비대 지휘관들과 병사들은 식용유 대용으로 공급되는 버터는 유엔에서 어린이나 북한의 취약계층을 위해 인도적인 목적으로 지원한 물자로 여기고 있다며 그게 아니라면 인민군후방총국이 버터의 원산지를 감추기 위해 그렇게 애쓸 이유가 뭐가 있겠냐고 소식통들은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