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의 내년도 달력 출시가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종이 부족과 전력사정으로 내년 달력을 중국에서 인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통상 12월 초면 본격 출시되던 북한의 해외 배포용 새해달력이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무역회사 간부소식통은 “내년도 북한달력이 12월 중순은 되어야 본격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새해 달력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북한의 전기사정이 여의치 못해 내부에서 인쇄를 하다가 중지하고 뒤늦게 중국의 인쇄 공장에 맡겼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들의 부탁으로 해마다 북한달력을 북한 대방을 통해서 수십 부씩 입수했다는 소식통은 “이 같은 (북한내부) 사정 때문에 내년도 달력은 이달 중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북한 대방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의 전기사정이 안 좋은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인쇄공장도 제대로 돌리지 못할 정도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의 무역회사 소식통은 “목란 비디오에서 제작하는 영상물 CD 알판도 중국에 의뢰해서 제작해 들여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것도 역시 북한의 열악한 전기사정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내년 달력을 인쇄할 북한의 종이사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해외 배포용으로 제작하는 달력은 질 좋은 종이를 써야 하는데 북한에 그런 양질의 종이를 만들만한 공장이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주민 중에는 귀국 때 아이들의 학습장을 대량으로 구입해 겉 표지를 뜯어내고 들여가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는 북한의 종이사정과 인쇄공장의 상태가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겨울철 갈수기를 맞아 최근 전기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의 주민 소식통은 “수도인 평양의 중심지역도 하루 잘해야 3시간 정도, 변두리 지역은 1~2시간 정도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면서 “전기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양수기를 돌릴 수 없어 수돗물도 지역마다 교대로 제한공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