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캐나다의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는 최근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를 통한 모금액 5만 5천 달러로 60톤의 메주콩을 구입해 북한의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콩우유를 제공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 자리잡은 민간단체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는 지난 10일 열린 '김응현과 친구들의 자선 연주회'를 통해 5만 5천여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교향악단과 50명의 합창단이 함께 참가해 성황을 이룬 이 자선 연주회에서 기부금 3만 5천여 달러가 모금된데다 3년 간 이 공연을 후원해온 캐나다인 테리 마틴 씨가 2만 달러를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퍼스트 스텝스의 수잔 리치(Susan Ritchie) 대표는 이 성금으로 메주콩 60톤을 이미 주문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콩은 이 단체가 지원하는 평안남도와 강원도 지역 고아원, 탁아소,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 등의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한 콩우유를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리치 대표는 이 콩은 8만 여명의 어린이에게 하루 한컵의 콩우유를 약 한달간 제공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리치 대표
: 저희가 메주콩 60톤을 주문했어요. 어쨌든 저희가 콩은 수시로 구입해서 보내고 있어요. 100톤, 80톤, 10톤도 보내고…
퍼스트 스텝스는 10년 전부터 평안남도에서,그리고 8년 전부터는 강원도에서 4천 여명의 고아원 어린이를 포함해 산모 등 취약계층에게 하루 한 컵의 콩우유를 매일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치 대표는 올해 북한의 식량난이 매우 악화되어 콩우유가 이들에게 주 영양 공급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산지역에서는 지난 2월 배급량이 400그램이었는데 5월에 방문했을 때는 190그램까지 줄었고, 평양 인근 남포에서도 250그램 밖에 배급되지 않아 올해는 자금이 허락하는대로 수시로 콩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치 대표
: 지난해에는 저희가 설비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그쪽에서 항상 저희한테 콩을 재배할 수 있으니까 기계 부속품같은 설비를 우선적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올해는 식량이 부족해서 원료인 콩을 보내고 있어요.올해 목표는 700톤입니다. 지난해에는 400톤 가량을 전달했어요.
리치 대표는 10년 전 이 단체가 북한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 식량 상황이 가장 나쁘다면서 최근에는 하루라도 빨리 전달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보내지 않고 중국에서 직접 120톤의 콩을 구입해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치 대표는 그러나 중국 정부가 식품을 수출하는데 규제를 많이 해 중국에서 콩을 구입하는 비용이 캐나다에서 보내는 운송비를 포함한 비용보다 오히려 많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그래서 캐나다의 동부 몬트리올에서 서부 밴쿠버까지 기차로 1주일, 한달 이상을 배로 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말에는 밴쿠버의 한인 교회에서 한국인 가정주부로 구성된 ‘소피아 앙상블’이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 음악회’를 통해 약 200여 통의 해열제와 성금을 모았습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이들이 모은 해열제와 성금으로 추가 구입한 해열제를 오는 9월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