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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캐나다 협력기구’가 대북지원사업을 하는 국제구호단체와의 교류증진을 위해 지난달 캐나다에 방문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조선-캐나다 협력기구(KCCA)’의 대표단 두명이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캐나다 지부의 초청으로 지난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이 단체의 대북지원 사업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25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는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조선-캐나다 협력기구’의 김철수 사무총장이 직원 한명을 대동하고 캐나다 동부 오타와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고 온타리오 주와 마니토바 주 등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조선-캐나다 협력기구(KCCA)’ 대표단은 캐나다 의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식량 문제 등 북한의 당면 과제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는 또 북한 대표단이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팔아 기금을 마련하는 구제품(Thrifty Shop) 시장이나 젖소 농장 등을 방문해 단체의 운영 방식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담요, 의료기기, 신생아용품, 통조육 등 북한에 보낼 구호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도 돌아보고 단체의 기금 마련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대표단은 특히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의 2009년과 2010년 8천 100만 달러를 모금했는데, 이 가운데 10 퍼센트 이상이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100개가 넘는 재활용센터에서 옷, 서적, 그리고 가전용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충당했다는 데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의 조 마니캠(Joe Manickam) 대표는 북한 대표단이 기금을 모으는 과정 등을 지켜보고 이 단체가 투명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 단체의 활동에 더욱 신뢰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의 감사가 북한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는 1990년대 북한에 대기근이 발생하면서 대북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 단체는 북한에서 보건 의료 시설 특히 간염과 결핵 병원이나 고아원 등에 식량과 물자를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농사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이 단체에 원어민 영어 교사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