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본주의 생산방식 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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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개인 수공업이나 소규모 상공업을 암묵적으로 허용하면서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이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을 드나드는 장사꾼들도 완제품 보다는 북한에서 개조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재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향하는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란 것이 자본주의 경제를 보탠 군사왕정을 의미한다는 주장이 현지 주민들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이 이미 북한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2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가내 수공업적이고 소규모로 운영되는 영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며 “장마당이나 마찬가지로 소규모 기업들은 이미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자본주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개인이 자동차나 다른 윤전기재(운송수단)들을 공장, 기업소의 이름으로 등록해 놓고 불법적으로 운영하던 시대는 한물갔다며 이제는 소규모 기업들이 버젓이 작업장과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개인 영업장 대부분은 기술자들과 돈 있는 사람들 10명 미만이 공동으로 투자해 운영되는 경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이들은 오토바이와 컴퓨터, 휴대폰, 가전제품들을 수리해주는 것이 고작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개인들이 운영하는 영업소가 많이 생기자 중국 장사꾼들이 들여오는 장사물품도 달라지고 있다”며 “완제품도 들어오지만 개인영업장에 필요한 부속품의 수입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존에는 중국을 드나드는 장사꾼들이 장마당에서 바로 팔 수 있는 완제품들을 들여왔으나 지금은 옷을 만드는 천이나 상표(레이블), 소규모 개인 영업자들로부터 주문받은 전자부품과 오토바이 부품을 위주로 들여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함흥에서 개인들이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자전거, 오토바이 다야(타이어)는 중국산보다 값이 훨씬 비싸다며 기존에는 자동차도 운전자들이 직접 수리해야 했으나 지금은 돈만 내면 개인 수리소들에서 다 해준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소규모로 이뤄지는 자본주의 영업방식을 묵인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김정은이 중국식 경제개발을 지향하면서 작은 규모의 개인 기업들을 육성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