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기존의 차량번호판을 모두 새롭게 교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교체한 차량번호를 보면 중국차 번호판인지 조선차 번호판인지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모든 윤전기재(차량)의 번호판을 새로 교체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새로 도입된 차량 번호판이 중국의 차량번호판과 똑같이 바뀌는 데 대해 의혹과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보안성의 지시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차량번호판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법당국이 연말까지 모든 차량의 번호판을 새로운 규정대로 교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수십 년간 조선의 자동차 번호판은 흰 판에 검정글씨로 되어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보안성에서 교체하라고 지시한 번호판은 중국 차량 번호판처럼 파란 판에 흰 글씨로 되어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보안성에서 차량번호판 교체를 연말까지 끝내도록 지시하고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처 교체하지 못한 차량들은 교체비용에 해당하는 은행의 수입인지를 바치면 ‘차량번호교체 임시증명서’를 발급받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번호판교체는 각 구역안전부 호안과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은행에서 구입한 수입인지를 붙여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서 “보안서에 제출한 문서에 따라 새 번호판이 제작되면 본인이 직접 찾아 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4일 “윤전기재의 번호판 교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번에 새로 바뀌는 번호판은 철판에 찍힌 숫자가 입체적으로 도드라지게 제작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새로 도입된 입체식 번호판은 무질서한 번호도용을 막고 교통통제를 한층 강화하려는 사법당국의 의도가 담겨있을 것”이라면서 “차량번호판 교체비용은 차량의 종류에 따라 금액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새 번호판을 받기 위해서는 승용차는 300위안, 1.5t 반짐차는 180위안, 화물자동차는 230위안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교통대가 연말까지 다그치는 것으로 보아 새해에는 번호판 단속으로 인한 벌금액이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당국이 차량번호판 교체를 다그치는 것을 두고 운전수들속에서 불만이 일고 있다며 보안서 교통지휘대원의 모자를 중국공안의 모자와 비슷하게 바꾸더니 이제는 차량번호까지 중국식으로 바꾼다며 그 배경을 두고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