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추가로 선정한 국영이동통신사업자는 그동안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온 국영업체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고려링크’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추가 선정한 새 국영이동통신사업자가 평양의 외국인 전용 유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파악됐습니다.
8일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업체가 ‘별’이라는 상호를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노스코리아테크’는 ‘별’이 그 동안 월 600유로(660 달러)의 요금을 받고 외국인들에게 (평균 전송속도 1Mbps) 유선 인터넷 망을 제공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새 이동통신업체가 북한 주민은 물론 외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했던 ‘고려링크’과 달리 내국인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새 이동통신 사업자인 ‘별’이 ‘고려링크’에 비해 무선통신망 운용이 훨씬 쉬워질 전망입니다.
고려링크의 경우 북한 주민들이 해외 인터넷 망에 자유롭게 접속하거나 국제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기 위해 외국인용과 구분된 별도 통신망을 운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노스코리아테크’ 운영자인 마틴 윌리엄스는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고려링크’ 역시 외국인에 대한 서비스를 강요당하진 않았다면서도 ‘별’로선 한 종류의 통신망만 운용하면 돼 상대적으로 사업하기가 쉬운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위리엄스는 특히 북한의 새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그 동안 사실상 북한의 휴대전화 시장을 독점해온 해외합작법인, ‘고려링크’를 견제하려는 의도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통제 강화와 고려링크의 대주주(지분율 75%)인 오라스콤의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뺏기 위한 목적인 만큼, ‘별’로선 전화 품질이 그리 뛰어날 필요조차 없이 그냥 ‘고려링크’와 합병에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만 유지하면 돼 운용이 훨씬 쉬운 상태라는 겁니다.
앞서 오라스콤은 지난달 말 공개한 올 해 1/4분기 회계감사 보고서에서 북한이 추가로 국영 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한 상태로 경영진이 새 사업자와 경쟁 대신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스콤은 고려링크를 통해 수익금 등 총 41억2천만 이집트 파운드 (약5억4천만 달러)의 현금 자산을 보유중이지만 이를 외화로 바꾸기 위해 적용할 환율을 놓고 북한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익금을 송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