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재해관리능력 전년보다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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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은 북한의 위험관리지수를 전세계 하위 15%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으며 특히 자연재해대비와 기반시설, 행정력 등이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를 비롯한 유엔 산하 기구들이 공동 발행한 보고서는 북한을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해 대비와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하고 규제의 공정성과 언론 자유 등이 보장되지 않아 위험 지수가 높은 나라에 속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구들은 최근 자연재해, 정부능력, 지역사회의 취약성 등 50개 지표를 종합한 ‘2017 위기지수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5.6점으로 전체 조사대상 191개국 중 하위 15% 수준인 30위로 평가됐습니다.

일년 전인 2016년의 4.4점에서 올해 5.6점으로 위험수위가 높아졌고 순위도 하위 52위에서 30위로 크게 올라갔습니다.

순위가 높을 수록 위험 대비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반면 한국은 위험지수가 1.7점이었던 지난해보다 약간 낮은 1.6점으로191개국 중 170번째로 위험의 노출도가 작은 나라로 평가됐습니다. 일년 전엔 169위였습니다.

보고서는 주민들의 영양상태, 휴대전화보급, 폐렴예방, 부패, 행정부의 효율성 등 다섯 항목에서 북한이 전세계 최악 10위권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재해대응력(Lack of Coping Capacity)도 수준 이하로 평가했습니다.

최악의 무능력을 뜻하는 10점 쪽에 가까운 평균 6.9점으로 한국의 1.9점, 일본 0.8점 중국 3.7점의 동아시아 주변국들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크리스티나 코스렛 경제분석가는 올해 상반기의 가뭄으로 북한의 농산물 수확이 당초 예상보다 30% 감소할 전망이지만 한국, 일본, 중국의 농산물 예상 수확량은 연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북한 당국의 재해 복구와 예방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티나 코스렛: 6월까지 북한의 곡창지대에 극심한 가뭄으로 감자 등 봄작황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벼농사도 물 부족의 영향으로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엔 기구들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해서 각국 정부와 개발 및 구호 단체의 활동에 도움을 주기위해 위험지수를 매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위험관리지수는 농작물에 대한 병충해와 가축 질환 그리고 자연재해나 내란 등의 국가 위기와 관련한 정보를 종합하며 식량가격 변동과 주민들의 건강상태 그리고 가뭄 위험을 포함한 자연재해 경보 등의 자료를 제공합니다.